13일 조계사 대웅전 앞에 백여명이 넘는 인파가 종교모임을 갖고 있다.
교회 대면모임 단속 및 상당수의 시설들이 집합금지되는 때에 조계사가 현장 대면모임을 강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오전 조계사 대웅전에서는 백여명이 넘는 인파가 모여 종교모임을 가졌다. 바글바글한 인파들이 대웅전 앞마당을 가득 채웠고, 건물 옆이나 뒤에서는 수십명이 붙어 기도했다. 정부의 비대면 모임 원칙은커녕 서울시의 5인 이상 집합 금지 명령도 무시되고 있었다.
건물 한쪽에서는 식사 준비가 한창이었다. 백여명분이 넘는 식사를 준비하는 인원들이 쉴 틈 없이 움직였다. 곳곳에서는 각각 담당한 사항을 따라 준비할 것을 지시하는 목소리들이 울려 퍼졌다.
정부 방침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서도 종교시설은 사람들이 일정 간격을 띄워야 한다. 1.5단계부터는 식사도 금지된다. 조계사가 위치한 땅은 대한민국 서울이 아닌 듯했다.
시민들은 우려를 표했다. 한 시민은 "이렇게 보라는 듯이 모임을 가져도 되냐"라며 "조계사는 치외법권 지역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다른 한 시민은 "하루가 멀다하고 교회들은 대면예배 했다고, 확진자 발생했다고 폐쇄당하고 언론들에 조리돌림 당하지 않나. 헬스장 같은 곳은 아예 문을 못 열고 식당도 5명 이상 있으면 신고당하지 않나"라며 "대체 저기는 무슨 배짱이냐. 시와 경찰은 뭘 하고 있냐"라며 방역 정책을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