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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8.15에는 모두가 모두의 울분을 쏟아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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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집회가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수많은 시민사회가 이 날을 위해 수많은 의견을 공유했고, 힘을 합쳐 목소리를 내기로 결심한 승부의 날이다. 모두 모이기로 했다. 정부여당에 분노하는 자들은 모두 모이라 했다. 그리고 이 날을 위해 8일에는 현대적선빌딩 앞에서 대규모 예행집회도 열고, 길이 1km에 달하는 긴 행진 대열도 과시했다. 올해 8월 15일에는, 정말 무언가 이루어질 것만도 같다.

 

지난 3년간 나라를 사랑하고 대한민국의 공산화를 반대하는 수많은 목소리가 태극기를 들어왔다. 더위에 부채질하며, 비를 맞으며, 추위에 떨며, 폭설에 눈사람이 되어서까지 이 아스팔트를 지켜왔다. 작년 10월의 태극기 함성은 서울 도심 전역을 진동케 했다. 광화문에서부터 서울역에 이르기까지 크나큰 태극기 물결이 일렁였다. 그 때, 수많은 시민들은 이 거대한 태극기 물결이 끝내는 저 정권을 가까운 시일 내에 무너뜨릴 수 있으리라 믿었다.

 

그러나 그 간절한 희망과는 달리, 정부여당은 그 수많은 인파의 외침에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정부여당은 그렇게 목놓아 외쳤던 300만명을 오히려 조롱하고 우습게 여겼다. 300만명이 모여 정부 타도를 외친 지 채 몇 달도 안돼 공수처법과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통과되었다. 조국 전 장관이 물러난 뒤 새로 취임한 법무부 장관과 여당은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려 했던 윤석열 검찰총장을 어떻게든 찍어누르려 애쓰고 있다. 중국인의 입국을 막지 않아 정부가 사실상 유행을 자초한 우한 코로나 19를 오히려 국민 통제 수단으로 삼고 있다.

 

국민의 분노를 보여주자고 별렀던 지난 4.15 총선 결과는 어처구니 없는 여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제6공화국 사상 초유의 슈퍼 여당을 만든 의석수 176석에서는 부정선거 의혹이 솟아나오고 있다. 전례 없는 의석수를 차지한 슈퍼 여당은 나라를 제 손아귀에 넣은 듯한 도취감에 '그들만의 지르기 입법'을 일삼고 있다. '나라가 니꺼냐'라는 구호가 현 시국의 모든 것을 말해주는 듯하다. 야당이라는 미래통합당은 여전히 재야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

 

이제 한 해가 지나고 다시 하반기가 되어 8월 15일을 앞두고 있다. 시민사회가 지난 10월보다도 더 큰 함성이 울릴 대규모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우리는 어떤 각오로 8월 15일을 앞두고 있는가? 우리는 지금의 집회운동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는가? 우리는 작년과 비교하여 얼마나 젊어졌는가? 우리는 작년과 비교하여 얼마나 유연해졌는가? 우리는 작년과 비교하여 얼마나 세련되어졌는가?

 

여전히 현장에는 장년층이 다수다. 여전히 현장에 청년은 많지 않다. 젊은 사람이 많아져야 한다는 것은 모두가 공감한다. 청년이 앞장서기를 바라는 것도 모두가 공감한다. 청년들이 함께하지 않는다고 걱정한다. 청년들이 잘 나서지 않는다고 걱정한다. 청년들이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걱정한다. 청년들이 전교조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좌파 사상을 갖고있는 것 같다고 짐작한다. 정권이 그렇게 잘못하고 있는데, 왜 이 아스팔트는 여전히 청년을 수용하지 못하고 있을까? 왜 청년이 이 아스팔트에 매력을 느끼지 못할까?

 

빌 클린턴은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라는 슬로건으로 정권을 잡았다. 안타깝지만 사실 많은 청년층은 공수처나 윤석열 같은 정치적 이슈에는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는다. 청년들은 사실 정치적 이슈들에 관심을 가지고 나설 여유가 없다. 당장 먹고 살기에 바쁘다. 20대는 취업 전선에 뛰어들어 공부하고 스펙 쌓기에 열중이며, 갓 입사한 직장 일에 적응하기 바쁘다. 30대는 결혼과 가정을 꾸릴 준비, 그에 필요한 자산을 확보하는데 정신이 없다. 그리고 가정을 꾸리고 나면 배우자와 자녀, 부모 세대 부양을 위해 온 신경을 쏟아부어야 하는 것이 지금 한국의 청년이다.

 

집회가 청년을 수용하고, 청년의 눈길을 끌려면 이런 청년들의 관심사항에 시민사회도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청년의 관심 1순위는 먹고 사는 문제이다. 먹고 살기 어려운 현실에 청년은 절망하고, 그것에 누군가 손을 내밀어주기를 바란다. 그렇다면 시민사회는 이러한 청년들의 현실적 절망에 손을 내밀어주는 것이 맞다. 정부여당이 잘못하여 청년들의 먹고 사는 문제가 위협당하는 절망적 상황에, 시민사회는 적극 공감해주며 절망하는 청년들을 끌어안아야 한다. 그것이 청년을 수용하는 첫걸음이다. 이념·사상·정치 지식은 그 뒤에 가르쳐주어도 늦지 않다. 그러면 그 청년은 시민사회의 내밀어준 손을 잡고 우파가 된다. 강력한 청년 우파가 된다.

 

정부여당의 배신에 수많은 청년들이 절망하고 있다. 20대는 인국공 사태로 절망하고, 3040은 부동산 정책으로 절망하고 있다. 공기업 정규직에 취업하기 위해 그토록 공부하고 노력했는데, 쉽게 취업한 비정규직들이 공짜로 정규직 파이를 쓸어가는 현실에 절망한다. 전세를 통해 돈을 모아 내 집 한 채 가져보려 했는데, 집 사는 길이 막히고 월세와 임대주택에 내몰리는 현실에 절망한다. 내 집 한 채 마련했나 했더니, 투기꾼으로 몰려 온갖 세금폭탄으로 숨통이 조여오는 현실에 절망한다. 이 절망한 청년들에게 손을 내밀어주자.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자. 그리고 그 절망적인 형편이 반드시 풀리리라는 것을 약속해주자. 희망을 보여주자. 그리고 같이 싸워주자. 그들의 절망과 울분을 같이 외쳐주자.

 

과거 좌파가 청년을 사로잡았던 것은 다름아닌 '힐링' 코드였다. 김제동씨는 그 코드를 이용해 청년들을 매료했다. 청년들의 사정을 공감해 주었고, 청년에게 밝은 내일을 약속했다. 그렇게 수많은 당시 청년들이 좌파에 유혹되고, 속고, 빠져들었다. 이제 8.15 집회가 다가오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집회로 예상되고 있다. 현실에 절망한 청년들이 거리로 나오려 하고 있다. 우파 시민사회는, 태극기는 그 청년들을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함께 눈물을 흘릴 준비가 되어 있는가? 15일, 세대를 초월하여 모인 모두가, 부디 함께 모두의 울분을 쏟아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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